Q. 안녕하세요. 코 안에 우둘투둘한 혹같은게 생겨서 병원에서 몇 차례 조직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 검사에서 유두종이 보인다고 해서 조직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애매하다며 추가 검사를 반복하게 되어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단순 유두종일 수도 있고 반전성 유두종일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인터넷에서 반전성 유두종은 점막 안으로 자라고 뼈를 침식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더 불안해졌습니다. 혹시 악성 변이가 생길 가능성도 있는지, 그리고 조직검사를 자꾸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반전성 유두종으로 나오면 수술을 꼭 해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지금 상태가 많이 심각한 건 아닌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비인후과 전문의 장형준(잇츠비의원)입니다. 비강 내 유두종 때문에 여러 차례 조직검사를 받으셨다니 걱정이 크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실제 검사 영상이나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일반적인 범위에서 설명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비강 내에 생기는 유두종은 크게 단순 유두종과 반전성 유두종으로 나뉘는데, 단순 유두종은 말 그대로 표면 쪽에서 자라는 비교적 단순한 양성 병변으로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뼈를 침식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크기가 작으면 외래 시 간단히 제거하기도 하고, 특별한 위험성을 갖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면 반전성 유두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점막 안쪽으로 자라면서 공간을 차지하는 성질이 있어 주변 뼈를 밀거나 일부를 침식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병변은 발견되면 수술적으로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병변에 속합니다. 대부분은 내시경을 이용한 방식으로 수술이 가능하므로 마음속으로 너무 큰 수술을 떠올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직검사를 여러 번 시행하는 이유는 검사 결과가 애매하거나, 병변 전체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샘플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 반복 자체가 심각한 병이라는 의미는 아니니 이 부분은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드물지만 반전성 유두종에서 악성 변이(편평상피암 등)가 생기는 경우가 보고된 적이 있어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악성 변이가 흔한 것은 아니며, 정확히 진단하여 뿌리까지 제거하면 대부분 잘 치료됩니다.
현재로서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담당 전문의와 다음 단계를 차분히 논의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걱정만 하지 마시고,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명확히 계획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지켜보셔도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부분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셨기를 바랍니다.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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